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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Buen dia 남미!
작성자 김미경 작성일 2023-01-31 19:52:42


트래블러스맵과 함께하는 남미여행은 코로나전부터 버킷리스트였다.
작년 여름 전신마취 수술을 거치고 체력이 받쳐줄지 걱정도 됐지만, 딱 반나절 고민하고 예약신청했다. 
8명이상 확정상품인데 생각보다 모객이 되지 않아 마음졸이던 어느날 갑자기 10이라는 숫자가 눈에 들어오고 이제 됐구나 싶어서 그때부터 운동과 식이조절을 더 열심히 했다.

      
 

남미까지 여정자체가 험난하다는 거 이미 예상은 했지만 페루의 정치사정은 더 만만치 않았다. 이까사막에서 샌드보드와 버기카의 흥분이 가라앉기도 전에 도로가 막힌다는 소식에 도망치듯 파라카스로 옮겨갔고 또 마추픽추는 열차시간만 지연되나 싶다가 버스로 가는 길조차 막혀 마추픽추 구경은 커녕 제대로 된 식사도 못하고 차안에서 일출을 바라보며 쿠스코로 돌아오게 됐다. 그렇게 잠도 제대로 못자고 24시간 내내 운전해준 기사님이 미안해 하더라는 말을 전하는 현지 가이드 "하라"의 허망함에도 불구하고, 우리를 위해 애써준 그들의 열정에 마추픽추를 실제 본 것보다 더한 감동을 받았고 일행들과 관계도 끈끈해졌다. 그렇게 정치상황과 다르게 평화롭던 쿠스코의 야경과 사랑에 빠진 우리는 중미+마추픽추 여행에 대한 꿈을 꾸기 시작했다. 

      


내가 남미여행을 소망하게 된 이유는 볼리비아 소금사막이었다. 그러나 모든 인프라가 열악한 볼리비아의 2박3일은 오프로드로 달리는 짚차와 고산병, 소금사막 한 가운데에 위치한 아름다운 5성급 호텔과 수시로 정전되는 도미토리라는 극한의 상황을 연달아 경험하면서 의지와 달리 몸이 따라주지 않아 꽤 고생스러웠던 여정이었다. 급하락하는 컨디션 탓에 더 격렬히 누리지 못해서, 그 아름다움을 사진에 다 담지 못해서 아쉬움이 크다!

  
    

페루와 볼리비아에서의 어드밴쳐급 여행을 거쳐 칠레부터는 길도, 차도, 관광여건도 쾌적하게 바뀌는 듯했으나 이미 여행은 중반에 접어들고 부족한 잠과 누적된 피로로 달의 계곡과 아따까마 사막지역을 제대로 즐기지 못했다. 그나마 다행인건 이렇게 하루단위로 호텔을 옮겨가고 2~3일 단위로 비행기를 타고 고산병에 시달리다 해방되고나니 차멀미, 비행기멀미 따위는 문제 축에도 끼지 않게 된 점.

    


치안이 좋지 않다던 산티아고에서는 여유롭게 호텔수영장을 즐길 수 있게 되었고 예약도 없이 방문한 와이너리와 벽화마을은 분위기가 너무 좋아서 떠나기 싫을 정도였다.

       

강풍때문에 격렬한 착륙으로 일행을 긴장시켰던 푸에르토 나탈레스는 365중 겨우 60일만 즐길 수 있다는 아름다운 날씨로 토레스 델 파이네의 속살을 보여주었고, 빙하체험을 염두에 두고 야심차게 구입한 파타고니아 뽀글이는 이상기후로 아예 꺼내보지도 못해서 속이 상했다. 그러나 빙하풍경과 함께한 김밥 점심은 잊을 수 없을 만큼 맛있었고, 두려움반 설렘반 빙하트래킹에 이어 기적같은 빙하 소멸장면에 다들 흥분을 감출 수 없었다. 혹시 남미를 다시 오게 되면 꽃과 겨울철새, 빙하의 천국 엘칼라파테에 방문하고 싶다는 꿈도 꾸게 됐다.

  


강렬한 햇살의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는 환상적인 탱고음악과 함께하는 탱고쇼로 잠자던 감성이 살아났고, 사진과 동영상을 볼때마다 소름이 끼치는 이과수폭포와 유람선체험은 흥분과 쉰 목소리를 선물해 주었으며, 하마터면 햇볕에 타죽을 뻔했던 리우데자네이루에서는 산꼭대기 예수님상만큼은 구름으로 감싸 끝까지 신비로움을 유지했다.
스탑오버로 맛보기 여행을 즐긴 암스테르담은 비몽사몽간에 고흐의 그림, 운하, 꽃시장, 자전거라는 여운을 남기면서 여행이 마무리 되었다.

    
  
 

페루일정이 특히나 기억에 남는데, 정치상황때문에 여행 출발 직전까지도 여정이 바뀌더니 현장에서도 정신없었음에도 차분하고 스마트하게 일처리 해준 인솔자 루피에게 무엇보다 고마움을 표하고 싶다. 또한 사건사고, 큰 트러블없이 여행에 참여한 일행들 특히 룸메이트에게, 그리고 끝까지 나와 일행들을 지켜준 날씨요정에게도 감사를 표하고 싶다. 일생일대의 여행을 트래블러스맵과 함께 하게 되어 영광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트래블러스맵이 식대에 돈을 아끼지 않는다는 증거사진도 투척해봅니다. 지역메뉴와 한,중,일식을 적절히 배치했고 배불리 먹고 남을 정도로 잘먹었으며 엄선한게 이 정도 수준. 중간중간 자유식도 섞여있는 센스까지!(단, 물 제외한 음료, 술, 디저트는 개인부담, 자유식 사진은 제외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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