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기다려왔던 유럽여행…드디어 출발이다~!!
초등학교 3학년, 중학생을 둔 우리 부부는 다른 여행사의 패키지 상품을 알아보다가 트래블러스맵의 세미 패키지라는 유럽 여행 상품을 찾고 바로 결정을 하였다. 그래 이거야!!
자유시간이 있어서 하루에 1끼는 우리 가족이 원하는 곳에 가서 식사도 할 수 있고, 우리 가족만의 시간을 보낼 수 있고, 무엇보다 일정이 너무 빽빽하지 않아서 초등학생인 둘째가 힘들지 않고 따라올 수 있을 거라는 생각에 더 이상 고민하지 않고 바로 선택을 하였다.
처음 도착한 로마…
로마는 도시 자체가 문화재일 정도로, 옛 것들이 너무나 보존이 잘 되어 있었고, 문화 유산을 지키기 위해 그 도시에 사는 사람들은 불편을 감수하며 사는 모습이 너무 대단해 보였다.
지하철 개발 공사를 위해 땅을 파면 문화재가 나오고, 그러면 또 공사가 지연되고 문화재 발굴을 시작하고…그럼에도 그 지역 사람들은 당연한 걸로 생각하고…과거의 문화 유산과 어울려져 현대를 살아가는 이태리 사람들.
숙소는 떼르미니 역과 가까웠고, 지하에 있던 코나드 마트에서 아이들 간식과 그토록 궁금했던 납작 복숭아도 맛볼 수 있었다. 납작 복숭아는 우리나라 복숭아 만큼이나 달콤했다. 숙소는 시원하고 깨끗했고, 조식도 맛있었고 무엇보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누텔라가 잔뜩 있어서 애들은 아침마다 신나게 먹었다.
보르게세 미술관과 바티칸 성당에서 설명해주신 가이드 김미란 선생님의 풍부한 설명 덕분에 아름다운 조각상과 그림들과 함께 삶과 나에 대한 깊은 성찰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유럽 여행 가기 한달 전부터 야근을 빡세게 하고 제대로 공부도 못하고 여행을 온 내게 진정한 힐링의 시간이었다. 가이드님 덕분에 로마를 좀더 알고 싶게 됐고, 다시 한번 기회가 되면, 로마에 또 방문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남편과 나는 간만에 수준 높은 인문학 강의를 들어서 너무나 만족스러웠고, 아이들은 조금 어려워 하긴 했다. ^^;;; 그래도 그리스/로마 신화를 바탕으로 한 그림이나 조각상들은 우리 아이들도 매우 관심있게 보았다. 애들이 그리스/로마 신화를 달달 외울 정도로 너무나 좋아했는데, 집에서는 책으로, 만화로만 보던 신들을 본 고장에 와서 조각으로, 크기부터 상상하지 못했던 커다랗고 너무나 아름다운 그림으로 보니 분명 감회가 새로웠을 거라 생각된다.
물의 도시 베네치아에서는 이런 도시를 만든 사람들에게 너무나 놀라고, 차가 없이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또 한번 놀라고, 아름다운 도시 모습에 놀라고, 이 아름다운 도시가 가라앉고 있어서 언젠가는 사라질 거라는 가이드님의 설명에 또 한번 놀랐다. 아이들과 배 버스도 타보고, 이태리 정식도 먹고, 곤돌라도 타고 (성악을 전공하시는 가이드님이 곤돌라 탈 때 노래를 불러 주셨는데, 정말 최고!!! 좋은 노래 들려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 잊지 못할 경험이었다. 특히 산 마르코 광장에 들어설 때 그 웅장함에 나도 모르게 나오던 감탄사…아직도 산 마르코 광장이 떠오른다. 베네치아 옷 가게에서 예쁜 원피스가 10유로밖에 하지 않아 하나 기념으로 사고, 저녁에는 아이들과 기념품을 고르고, 노을이 지는 모습을 보고 숙소로 돌아와 잠들었다.
스위스 인터라켄, 융푸라우는 어디서 사진을 찍어도 인생샷이 나올 정도로 너무나 자연이 아름다웠고, 공기도 너무나 좋았다.
특히 융푸라우에서 먹는 신라면은 정말 이제껏 먹어본 신라면 중 제일 맛있었다. 분명 기차 타기 전에는 더워서 부채질을 했는데 융푸라우 정상에서는 만년설이 쌓여있고, 얼음 동굴에서는 덜덜 떨며, 고산증이 오지 않게 하려고 천천히 움직이며 이동하는데 보는 곳곳마다 너무나 아름다운 모습에 넋을 잃고 봤다. 마라톤을 오래한 남편은 빨리 걷고 해도 고산증 증세가 나타나지 않아 역시 운동해야 한다며…ㅋㅋ
남편과 큰아이는 인터라켄에서 패러글라이딩도 타고, 그 사이에 나와 딸아이는 인터라켄 마을을 돌아보며 산책하면서 힐링하는 시간을 가졌다.
참, 스위스 호텔은 에어컨이 없고, 선풍기가 덩그러니 있어서 너무 놀랬는데, 밤에는 날씨가 선선해서 에어컨이 없는 이유를 알 것 같았다. 그렇지만 낮에는 너무 더워..ㅠㅠ 물론 제일 더운 걸로 치면 이태리가 최고였다.
스위스에서 퐁듀 세트도 시켜서 치즈 퐁듀, 초코 퐁듀, 고기 퐁듀도 먹어보고, 그리고 스테이크는 정말 입에서 살살 녹았다.
벌써 여행의 3분의 2가 끝나가고…드디어 파리로 넘어갔다. 시간아 천천히 가…이제 마지막 도시네.
우리 딸이 한국에서 파리 바게트의 상징 에펠탑을 보고 싶어 했는데, 실제로 보니 그렇게 큰 줄을 몰랐다. 너무나 아름다웠다. 특히 바토뮤슈를 타고 센 강을 지나면서 보이는 에펠탑은 정말 최고였다. 파리에서 가이드님과 몽마르뜨 언덕을 걷고, 골목 곳곳에 살던 유명한 미술가, 가수들의 삶에 대해 듣고, 가이드님이 걷는 중간 중간에 프랑스 음악을 틀어주셔서 음악을 들으며 그들이 살았던 골목 골목을 걸어다니니 내가 파리에 있다니…참 신기하기도 하고 그 시간이 너무 감사하고 그랬다.
베르사유 궁전도 가서 거울의 방도 보고, 입장은 못했지만 입구에서 정원도 보고, 권혁수가 TV에 나와서 방문했던 스테이크 집에도 가서 배부르게 먹고 배두드리며 숙소로 come back.
참, 파리에 왔으니 몽쥬 약국에서 신나게 쇼핑도 하고 마카롱도 맛보며 하루를 마무리…그리고 우리 여행도 마무리…
트래블러스맵은 이번에 처음 알게 되서 여행을 가게 되었는데, 그 나라의 대중교통(버스, 지하철,기차, 배 버스)을 이용해서 이동하면서 골목 곳곳을 직접 걸어다니며 slow 여행을 할 수 있었고, 예약해준 식사는 개인적으로 너무 괜찮았다. 호텔은 유럽이 워낙 오래된 도시라 그렇게 크게 기대는 하지 않고 가서 나쁘지 않았고, 너무 빡세지 않은 일정 또한 아이가 있는 우리 부부에게는 괜찮은 프로그램이었다. 9박 11일 동안 무사히 가족 모두 건강하게 여행을 마칠 수 있어서 너무나 감사하며, 너무나 아름다운 기억으로 추억으로 남을 것 같다.
더운 날씨에 많은 사람들을 인솔하느라 고생하신 카에님과 저희 가족에게 좋은 여행을 선물해준 트래블러스맵, 그리고 수준높은 가이드님 (김미란 선생님, 베네치에에서 멋진 노래를 불러주신 잘생긴 가이드 선생님, 루브르에서 너무 재밌게 설명해주신 그래서 우리 아이들이 가장 여행 중 좋았던 곳이라고 이야기하는...가이드 선생님, 파리에서 음악과 함께 낭만적인 가이드를 해주신 선생님) 모든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모두 감사드립니다. 늘 건강하시고, 언젠가 인연이 되면 또 뵐 수 있기를 바래봅니다.
아래는 트래블러스맵에서 제공해주신 식사들입니다. 최고였어요. 궁금해하시는 분들을 위해서 고고~!!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