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가 어머니 환갑이셔서 저희 가족끼리만 여행을 하고자 트래블러스 맵의 ‘하노이를 거닐다’ 패키지를 통해서 부모님과 저 이렇게 3명이 베트남 여행을 하게 되었습니다. 다른 여타 패키지에 비해서 저희끼리만 갈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조금 높은 가격을 감수하고 선택하게 되었어요.
부모님은 풍광을 보기보다는 현지의 생활 모습을 보는 것을 원하셔서 하롱베이 선상에서 숙박하는 프로그램 대신에 하노이의 시장을 가볼 수 있는 ‘하노이를 거닐다’ 패키지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첫날은 베트남까지 가는데 시간을 다 썼던 것 같아요. 항공편이 갈 때 밤시간, 올 때 새벽시간이어서 오고 갈 때 좀 피곤했지만, 그래도 아침 일찍 일정을 시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숙소였던 메라커스 호텔은 호안끼엠 호수 근처에 있어서 자유시간에는 호안끼엠 호수도 돌아보고, 응옥선 사당도 둘러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특히나 호텔 직원들이 다들 친절하고, 조식이 무척 맛있어서 든든하게 아침을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2일차에는 닌빈의 호아루라는 왕릉 같은 곳에 가게 되었는데, 날씨가 너무 더웠던 관계로, 전망대까지 가보지는 못하고 대신 가이드분의 설명을 통해 전통 건축양식을 볼 수 있었습니다.
쪽배를 타고 튱남 조류 정원을 돌아보는 시간이 무척 좋았어요. 날이 무척 더웠는데 동굴의 그늘의 시원함과 강바람 덕에 기분 좋게 둘러볼 수 있었습니다.
3일차에는 아침에 하노이의 꽃시장과 과일시장을 둘러보았는데, 현지 도매시장을 둘러 볼 수 있어서 좋았어요. 다만, 시간이 촉박하고 너무 복잡해서 정말 잠깐 밖에 둘러보지 못한 점이 조금 아쉬웠지만, 싼 가격에 맛있는 과일을 사와서 먹어볼 수도 있는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가이드 분이 호치민 묘 앞에서 아침 6시에 시작되는 국기게양식을 보여주셔서 사회주의 국가의 느낌을 또 느껴볼 수 있었습니다.
오전과 오후에 모두 자유시간이 좀 많이 있어서 오후의 자유시간에 가이드분과 함께 베트남의 과거의 대학이었던 문묘를 방문했는데 기억에 많이 남는 유적지였습니다. 전통 건축양식도 볼 수 있었고, 가보길 잘 한 것 같아요. 부모님도 좋아하셔서 다른 분들께도 추천 드리고 싶습니다.
저녁에는 팬퍼시픽 호텔의 써밋 라운지에서 베트남 하노이의 야경을 볼 수 있었어요. 더운 날씨와 상관없이 시원한 공기와 함께 야경을 즐길 수 있어서, 연인들에게 좋을 것 같았습니다.
4일차에는 베트남 민족 박물관과 호치민 박물관을 돌아보았어요. 가이드분이 자세히 설명해주셔서 여러모로 이해하는데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유명한 기찻길 마을의 기찻길을 따라 잠시 걸어보았는데요. 한국의 군산과 비슷한 느낌이었습니다. 그 후에 발 마사지 프로그램이 들어 있어서 피로도 풀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마이 빌리지’라는 쇼를 관람하게 되었는데, 서커스 같기도 하면서 베트남 민요도 들어 볼 수 있어서 지루하지 않게 볼 수 있었어요.
그 후에는 레드빈이라는 식당에서 베트남 요리를 코스로 먹고서 공항으로 향했습니다.
이왕 현지에 왔으니 한식을 빼고 현지식으로 부탁 드렸었는데 다행히 여행 내내 베트남 음식이 부모님 입맛에 잘 맞아서 맛있게 먹으며 다닐 수 있었습니다. 다만 38도에 이르는 베트남이 가장 더울 때에 가게 되어서, 조금 많이 돌아보지 못한 점이 아쉬웠습니다.
3일차 일정에 자유시간이 좀 많았고, 4일차에 공항에 좀 일찍 데려다 주셔서 시간이 많이 남아서 공항에서 시간을 보내야 했던 점이 아쉬웠던 것 같아요. 원래 일정처럼 공항에 가기 전에 야시장을 좀 둘러볼 수 있게 해주시거나, 3일차에 문묘 등과 같은 유적징 일정을 한 두 개 넣어주시면 좋았을 것 같아요. 일정표가 현지가이드분과 공유가 잘 안 되었던지, 일정이 조금 다르게 흘러가서 호치민묘 앞을 두번 가게 되어서, 국기게양식을 봤을 때에 간 김에 호치민 박물관도 함께 봤으면 좋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구요. 고토 식당에 갔을 때 바로 앞이 문묘라 그날 문묘에 들러도 되지 않았을까 싶었어요. 동선을 좀 줄일 수 있는 쪽으로 할 수 있으면 좋았을 것 같습니다.
가이드분이 보이지 않는 베트남의 문화나 유적지에 얽힌 이야기 들을 많이 알려주셔서 좋았지만, 다니는 동안에 베트남에서도 가장 더운 날씨여서 그런지, 조금 귀찮아하시는 듯한 느낌을 받아서 좀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가격이 높은 만큼 단독패키지의 장점을 잘 살려서 다음에는 좀만 더 개선해주시면 더 즐거운 여행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2018년 7월 트래블러스맵 베트남여행을 다녀오신 안진*님께서 작성한 후기입니다.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