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래블러스 맵(Travelers Map)의 남미 세미 패키지여행은 힘은 들었지만, 평생 기억될 진한 여운을 남긴 그런 여행이었다. 여행의 만족도란 측면에서 일행에게 일일이 물어보지는 않았지만, 대체로 만족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성공적인 여행이 되기 위해선 여행자의 요구가 제대로 반영된 일정계획과 차질 없는 진행이 우선되어야 하지만, 구성원의 협조와 무엇보다도 여행기간 중 일기(日氣)가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본다. 올해 1월 18일 출발한 팀의 여행 결과는 다행스럽게도 이러한 조건들이 거의 완벽에 가까울 정도로 충족되었다고 평가해도 지나침은 없을 것 같다.
페루(Peru)의 서부 지역은 안데스산맥과 무역풍의 영향으로 건조함을 넘어 사막화가 진행되고 있었는데, 끝없이 펼쳐진 사막을 지나 와카치나(Huacachina)라는 작은 오아시스 마을을 방문하여 샌드보드와 샌드버기 투어를 하였으며, 사막에서 맞이하는 멋진 일몰도 감상하였다.

페루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이 마추픽추(Machu picchu)일 것이다. 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로 손꼽히는 세계적인 명소를 다행히 날씨 복이 있어 제대로 구경할 수 있었는데, 옥의 티라고 할까 예상치 못한 열차 탈선 사고로 모든 열차의 운행이 한동안 중지되는 바람에 8시간 동안 열차 안에 감금되어 한밤중에 호텔로 돌아오게 되었다. 그러나 세계 각지에서 몰려든 관광객 중 누구 하나 불평하는 사람 없이 오히려 춤과 노래로 무료한 그 시간을 즐기는 모습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볼리비아(Bolivia)란 나라에 대한 사전 지식은 거의 없어 요즘 핫(hot)한 장소로 떠오르는 우유니(Uyuni) 소금호수 정도라고 말해도 과언은 아니다. 볼리비아의 행정수도인 라파스(La Paz)의 고도는 해발 3,600m로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도라고 알려져 있는데, 세계에서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케이블카 대중 교통체계를 구축하고 있는 것이 아주 흥미로웠다. 색깔로 구분된 11개의 케이블카 라인이 거미줄처럼 꼼꼼히 연결되어 있어 인구 과밀지역과 도로망 여건이 불비한 지역에서의 대중교통 수단으로 손색이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요즈음 볼리비아를 방문하는 한국인 관광객이 많다는 사실은 달의 계곡이란 대표적인 관광지에 태극기가 게양된 것으로도 알 수 있었다.

이번 여행의 하이라이트를 꼽으라면 단연 우유니 소금사막에서의 반영(反影)과 일몰 광경일 것이다. 황홀하다고 표현해야 할 정도의 일몰 광경은 아마도 평생을 두고 기억될 경험이라고 감히 말하고 싶다. 또한 볼리비아에서 칠레 국경으로 이동하며 보게 된 알티플라노(Altiplano) 고원사막의 아름다운 풍광 역시 잊지 못할 기억으로 남을 것 같다. 만년설로 덮인 고산지역은 눈까지 내려 설경의 아름다움이 이루 말할 수 없었으며, 화산지역에서 내 뿜는 유황 연기와 홍학의 아름다운 자태 또한 장관(壯觀) 이었다.

다시 말하지만, 이번 남미여행의 하이라이트를 말하라면 주저 없이 우유니 소금사막과 알티플라노 고원이라고 말하고 싶다.
칠레(Chile)는 남북으로 길이 4,300km, 폭은 약 175km의 특이한 국토를 가지고 있다. 북쪽의 아타카마(Atacama)로부터 수도 산티아고를 거쳐 푸에르토 나탈레스까지 비행기에서 내려다본 칠레는 끝없는 황무지의 연속이었다. 수도 산티아고에서는 산 크리스토발 언덕에 올라 도시 전체를 조망하였고,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발파라이소의 벽화 마을을 거닐며 다양하고 재미있는 그림들을 감상하였다.

칠레 방문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소는 토레스 델 파이네(Torres del paine)라고 말할 수 있다. 트레킹의 명소로 세계에서 많은 여행자가 찾아오지만, 우리 일행은 약식 트레킹을 하면서, 사진에서처럼 구름으로 살짝 드리워진 토레스 델 파이네의 모습을 어렵게 볼 수 있었으며, 육로로 칠레 국경을 넘어 아르헨티나의 엘 칼라파테란 도시로 이동하였다.

아르헨티나(Argentina)는 브라질 다음으로 넓은 영토를 가진 나라로 다양한 지형과 생태계를 가지고 있어 볼거리도 많은 곳이다. 먼저 모레노 빙하를 보기 위해 엘 칼라파테(El calafate)란 조그마한 마을을 방문하였는데, 작지만 다양한 상점과 먹거리가 있어 휴양하기 적절한 마을로 우리 여행팀도 여행 중 최초로 동일 호텔에서 3박을 하며 관광과 휴식을 취하는 여유를 가졌다.

피츠로이(Fitz Roy)는 해발 약 3,405m 높이의 화강암 봉우리인데 주변 지역은 호수와 빙하가 어우러진 장엄한 경관으로 인해 세계적으로 하이킹과 트레킹 코스로도 유명한데, 우리 팀도 왕복 4시간의 피츠로이 트레킹을 하며 주변의 아름다움을 만끽하였다. 파타고니아의 주요 명소 중 우수아이아(Ushuaia)는 ‘세계의 끝’이라 불리는 도시로 아르헨티나 최남단에 위치해 있다. 남극과 가장 가깝다는 지리적 특징 외에도 비글해협을 따라 크루즈 선을 타고 다양한 해양 생물을 관찰할 수 있으며, 그 유명한 빨간 등대도 볼 수 있었다.

브라질(Brazil)은 세계에서 다섯 번째 큰 나라로, 풍부한 자원과 문화적 다양성을 보유하고 있다. 따라서 볼 것도 많은 나라이지만 대표적으로 이과수 폭포와 거대한 예수상이 있는 리우 데 자네이루(Rio de Janeiro)를 방문하였다.
이과수 폭포는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국경지역에 위치해 악마의 목구멍이란 가장 큰 폭포는 아르헨티나 지역에서 보아야 하지만, 전체적인 웅장한 폭포의 전경은 브라질 쪽이 압도적이다. 이러한 이유로 연간 방문객도 브라질 쪽이 아르헨티나보다 100만 명이 더 많다고 한다. 이과수 폭포의 장관을 가까이서 체험해 보기 위해 보트 투어를 했는데, 가이드의 특별 주문으로 인해 엄청난 물 폭탄을 맞은 것도 즐거운 추억의 하나라고 말해야 할 것 같다.

이번 여행의 대미는 리우 데 자네이루에서 장식하였다. 유명한 관광지답게 특히 다음 주부터 시작되는 삼바 축제를 구경하기 위해 세계 각지에서 엄청난 인파가 몰려 가는 곳마다 북새통을 이루었다. 숙소인 오톤(Othon Palace) 호텔은 코파카바나 해변 중앙에 위치해 일출은 물론 주야간 해변의 정취를 마음껏 즐길 수 있었다.

예수상이 위치한 코르코바두 산과 설탕빵 산에서 본 전경은 가히 절경이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아름다웠으며, 한 예술가가 세라믹으로 만든 평범한 셀라론 계단이 세계적인 관광지가 되어 인파로 붐비고 있다는 것은, 자원이 한정된 우리나라가 눈여겨 볼 점이라고 생각하였다.

트래블러스 맵 남미 여행상품이 돋보이는 점
남미라는 특별한 지역에 한정된 여행은 큰 틀(방문국, 여행경로, 숙박 장소 등)에서는 비슷비슷하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세부적으로 보면 트래블러스 맵이 여행자를 위해 얼마나 세심하게 배려하고 있는지를 짐작할 수 있었다. 28일 일정에 비행기를 14번이나 탑승해야 하고, 장거리 버스 이동도 해야 하기 때문에, 아침 식사를 호텔에서 싸주는 도시락이나 김밥 등으로 때운 경우도 많았지만, 이는 제한된 일정에 최대한 많은 곳을 방문하기 위한 부득이한 선택이라고 이해하였다.

숙소도 타 여행사에 비해 여건이 좋거나 특별한 점이 있었다고 생각하는데, 특히 볼리비아 여행을 마치고 칠레로 넘어가기 전, 고도 4,500m에 위치한 타이카(TAYKA) 호텔의 투숙 경험은 오랫동안 기억될 것 같다. 사막 한 가운데 그것도 주변에 어떠한 편의시설도 없는 외딴 호텔은 예약도 쉽지 않지만 여러 가지 일정계획 수립에 걸림돌이 되기 때문에, 다른 여행사는 그 호텔을 선정하지 않는다고 들었는데, 개인적으로는 그 호텔에서 숙박하며 겪었던 특별함과 고산증 경험은 오히려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을 것 같다.
브라질의 코파카바나 해변은 4km에 걸친 반달 모양의 백사장과 일 년 내내 기온이 높아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해수욕장이다. 우리가 투숙한 오톤호텔은 해변의 중심에 위치한 최고층 건물로 코파카바나의 랜드마크이다. 따라서 해변을 드나드는 것은 물론 주변 지역 산책 등에도 아주 편리하였다.
여행 중 식사도 그 지역을 대표하는 특이한 음식들을 경험할 수 있도록 최대한 배려를 아끼지 않았다. 특히 여행을 마무리하며 들린 브라질 스테이크 식당 ‘포고 데 차오(Fogo de Chão)’는 리오 데 자네이로에서 최고급 식당으로 평가받는다고 가이더가 소개하였는데, 소요 경비 문제로 처음에는 여행사 측에서도 주저하였지만, 여행의 퀄리티를 높이기 위해 결단하였다고 한다. 어찌 되었든 식당의 위치며 분위기, 그리고 음식의 질적인 면은 여행을 마무리하는 차원에서는 유종의 미를 거두었다고 생각한다. 다시 한번 세심한 배려를 아끼지 않은 여행사와 길잡이 및 지역 전문 가이드의 친절하고도 적극적인 안내, 그리고 끝까지 서로 배려하고 협조하여 별 탈 없이 여행을 마치도록 한 동료들에게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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