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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아는 만큼 보이는 여행.
작성자 유수정 작성일 2019-11-07 11:15:34


아는 만큼 보이는 여행.
사춘기 중2 딸과 갱년기 엄마가 함께한 서유럽 여행
 
여행 갔다온지 벌써 석달이 지났네요.
다시 일상으로 돌아와 일하다보니 언제 갔다 왔나 싶기도 하지만 꿈 같은 2주간의 휴가에 재충전된 에너지로 똑같은 일상에 의미를 부여해 봅니다.
서유럽은 사실 시간적 금전적 출혈이 큰 관계로 쉽게 결정내리기 어려운 여행지여서 정말 막바지까지 고심에 고심을 하다 이번에 갔다오게 됐어요. 아이가 중2다보니 사실상 중2 겨울부터는 어디 멀리 가는 여행은 너무 부담스러워 더 이상 미루면 안되겠다 싶어 봄부터 준비를 했습니다.
자유여행을 가면 정말 좋겠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패키지로 알아보았는데 재작년 작년 패키지 여행때 트라우마로 일반 패키지는 가지 않기로 했습니다.
재작년 미서부 여행때 강풍에도 불구하고 어떻게든 경비행기에 태우려 해 비행기에서 토하고 울던 일하며, 작년 홈쇼핑 태국 여행때는 가이드 생각해서 필요없는 라텍스 베개와 목걸이를 샀지만 막판 공항에서 정말 불쾌한 얘기를 해서 여행 자체를 끔직한 기억으로 만든 일이 있었답니다.
특히 패키지 여행상 제일 싫었던 건 시내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숙소... 정말 싼 숙소를 찾아 멀리 시내에서 몇 시간씩 떨어진 곳을 가는 패키지는 숙소 주변에 아무것도 없어 짧은 여행 동안 충분히 쓸 수 있는 시간을 버린다는 게 너무 아까웠답니다.
여행사와 패키지의 구조상 가이드를 위해 쇼핑과 옵션을 해줘야 한다는 건 익히 알고 있어서 무조건 하는 편이였지만, 이제는 차라리 그 돈 주고 정당하게 여행 같은 여행을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노쇼핑 노옵션 여행사를 알아보게 되었답니다.
일단 충분한 검색으로 여행사를 결정하고 서유럽 패키지를 알아보았는데, 여행사는 트래블러스 맵이 가장 마음에 들었지만, 원래 제일 가고 싶던 영국이 빠져 있는 거에요. 고심을 하던 중 다행이 개별 발권이라 연장이 가능하다 해서 영국은 자유여행을 하기로 하고 비행기표를 더 연장했답니다. 그리고 미리 프랑스에서 영국으로 넘어갈 유로스타, 영국에서 머물 호텔도 다 대행으로 예약해 주셨어요. 이 모든게 가능했던 이유는 처음부터 제가 원한 사항을 듣고 여러 가지를 제시해준 손경은 매니저님이 계셔서 가능했던 같아요.
 
드디어 출발.
여행 카페 동아리를 들고, 자유시간에 할 여러 가지 리스트를 작성하고, 특히 자유여행으로 갈 영국에서는 알아서 움직여야 해서 준비할 사항이 그래도 꽤 있었지만, 정말 마음 편히 출발했어요.
 
긴 비행시간을 마치고 처음 도착한 곳은 이탈리아 로마.
...말로만 듣던 로마에 도착해서 숙소에 왔는데 정말 숙소 너무 칭찬해 주고 싶습니다. 이후 모든 일정의 숙소가 다 가장 중요한 역에서 100m 거리에 있었답니다. 여기도 테르미니역에서 정말 딱 100m 거리의 숙소로 접근성이 너무 좋았습니다. 저녁 먹고 근처 카페부터 아이스크림 가게, 테르미니역 안 가게들, 또 그냥 골목을 걸어도 기분이 너무 좋았습니다. (다만, 소매치기와 집시는 주의! 또 주의해야 합니다.)
다음날부터 시작된 콜로세움과 포로로마노, 바티칸 투어, 보르게세 미술관은 날씨가 너무 더워서 많이 힘들었지만, 카리스마 넘치는 김미란 가이드님의 설명으로 더 깊이 있는 여행이 되었답니다. 그리고 현지 식당에서 먹은 음식들은 개인적으로 이탈리아 음식이 가장 맛있었던 거 같아요. 이후로 정말 사진과 TV에서만 본 트레비분수와 스페인 광장 그리고 크기와 온전함 형태에서 주는 완벽함까지 개인적으로 가장 충격으로 다가온 판테온은 인간에 대한 경이로움까지 느끼게 해주었답니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베니스행 기차를 타고 출발해서 두 번째 호텔 도착.
유럽을 많이 다니신 친정엄마가 가장 좋았다는 베니스 여행을 시작해 봅니다. 단체 일정 뒤 베니스의 개인시간에 본 페기 구겐하임 컬렉션에서 딸과 둘이 앉아 구경하던 미술품과 유일하게 여행 중 제 선물로 산 기념품인 고양이 유리 공예품은 지금도 기억에 남은 힐링 포인트에요.

 



 
이제 스위스로 출발합니다.
스위스로 가기 위해 꼬박 하루 일정을 기차에서 보냈는데, 시간과 플랫폼을 잘 맞춰 가기 위해 다들 무거운 짐을 들고 일사분란하게 움직였던 우리 일행들...이때부터 서로 서로 도와가며 어색함을 많이 털어버린거 같아요.
저는 여기서 한여름에 만년설을 볼 수도 있었고, 신라면을 맛 볼 수 있어 융프라우도 좋았지만, 기차로만 움직이지 않고 걸어서 내려왔던 트랙킹 코스하며, 또 천둥번개와 해 반짝 변화무쌍한 날씨 속에 인터라켄 옥색 하천에서 수영하던 사람을 바라보며 딸과 둘이 앉아 슈퍼에서 산 과일을 까먹으며 보낸 시간도 좋았네요.
<사진>


스위스는 문명의 편리함 속에 잊고 있던 자연의 소중함을 다시한번 일깨워주는 곳이였습니다. 이런 자연을 앞으로도 우리 딸의 자손들도 볼 수 있도록 잘 가꿔 물려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네요.

짧은 스위스 일정을 뒤로 하고 TGV를 타고 파리로 이동합니다.
파리는 이렇게 시간을 지나고 보니 참 아쉬움이 많은 곳입니다.
.. 사실 이탈리아도 폼페이, 아말피, 피렌체 등 못본 곳이 너무 많아 이탈리아만 따로 또 와야겠다 생각이 들었는데, 파리는 그 작은 도시 안에서도 못보고 지나친 곳이 너무 많았어요. 개선문과 파리 에펠탑도 못올라가보고, 바토무슈도 못타고, 특히 딸래미와 너무 의견 차로 못 본 오르세와 오랑주리 미술관은 유럽을 다시 와야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게 했어요. 우린 자유시간에 결국 딸의 의견대로 디즈니랜드를 선택했답니다. 디즈니랜드에서 보낸 시간도 좋았지만, 못해본 것들에 대해 아쉬움과 좀 더 미리 알아보고 공부하고 올 껄 후회감도 드는 파리였어요. 몽마르뜨 언덕에서의 가이드님의 설명은 정말 재미있었고, 퐁네프 다리위에서 에펠탑을 바라보며 저녁 바람을 맞는 것도 벌써 추억이 됐었네요.

 


저희는 파리에서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파리 일정 뒤로 개인적으로 움직였습니다. 다른 분들은 다음날 저녁 비행기여서 자유 일정을 더 보낸걸로 알고 있구요, 저와 딸래미는 영국에서의 일정을 빡빡하게 짜 놓은지라.. 아침 일찍 우버를 불러 타고 소매치기로 유명한 파리 북역으로 향했어요.
파리 북역에 대한 악명이 워낙 높은지라 뒤로 안돌아보고 바로 2층으로 올라가 탑승이 시간이 되길 기다렸습니다. 이때부터 자유일정이라 많이 긴장한 것도 사실입니다.
파리 북역 앞에서 집시로 보이는 사람이 경비원이 바로 앞에 있는데도 땅바닥에 앉아 캐리어에서 옷을 막 꺼내 던지는 모습을 보니 저 캐리어를 잃어버린 사람은 얼마나 황당할까 싶기도 하고 소매치기로 괜히 악명이 높은게 아니구나 싶더군요.

영국에서의 일정은 아이가 가장 가고 싶어했던 해리포터 스튜디오, 알라딘 뮤지컬, 시내 투어, 내셔널갤러리, 영국박물관, 테이트 모던 등이 기억에 남네요. 마지막 날 윈저 궁과 호수에서 먹이주던 일, 그리고 공원에서 점심 도시락 먹던 일도.
영국도 더 길게 잡을 걸 싶을 정도로 볼거리 할거리가 많은 곳이였습니다. 여행을 하면 할수록 아쉬움이 남아 할 수 없이 한번 더 와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많이 보고 많이 느끼고 에너지를 채울 수 있는 여행이였어요.
노안에 이제 귀도 잘 안들리는 갱년기 엄마와 까칠한 사춘기 딸래미와는 구글지도 찾기며 영어 대화 등 몇 년 새에 이제는 역할 뒤바뀌어 딸애가 많이 컸구나 느끼며 다시 많이 가까워질 수 계기도 되었구요.
이번 여행은 정말 잘 선택해서 잘 갔다 온 여행이였어요. 같이 간 일행분들도 누구 하나 약속 어기는 분 없이 다들 배려하고 서로 신경써 주며 건강하게 잘 다녔왔고, 특히 하나부터 열까지 하나하나 신경 쓴 세심함을 느끼게 해 준 일정이였답니다.

여행에서 오자마자 다시 또 서유럽 여행을 꿈꾸어 봅니다. 빠른 시일 내에는 어렵겠지만 아는 만큼 보인다고 차근 차근 준비해 보렵니다.
그때도 주저 없이 또 트래블러스 맵과 같이 하렵니다.
그리고 정말 고생 많이 한 우리 가이드 겸 매니저 케이님께 다시 한번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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