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을 가기로 마음먹었을때 3가지를 생각했다. 

--알함브라!
산 니콜라스 전망대에 올라 알함브라의 야경을 처음 봤을 땐 기대만큼이 아니었다. 
오히려 뒤에 깔린 노을이 예쁘다며 감탄했었다.
근데 노을이 지고 올리비아님의 깜짝선물, 야경이 보이는 카페에서 맥주한잔 하면서 느긋이 보다보니 명성이 거짓이 아니었다.
뭐랄까 아련히 가슴에 스며드는, 뭐 그런거... 기타 선율때문이었나, 울적해진 것 같기도 하고...
겨울이라 알함브라 내부관람을 아주 여유롭게 감상한 것도 괜찮았다.

--가우디!
까사 밀라, 까사 바트요, 구엘 공원, 성가족 성당 모두 유명세에 걸맞게 독특하고 아름다운 곡선으로 절로 감탄사가 나올 정도였다.
성가족 성당은 설계부터 건축과정, 사진으로도 익히 알던터라 역시 멋지네 하면서 인증샷 누르고 별 기대없이 내부입장을 했더랬다.
우와~~~환상적인 스테인드글라스! 외부의 조각들도 하나같이 훌륭했지만 스테인드글라스의 그 아름다운 색채는 어디에서도 볼 수 없을 것 같다.
다만 그날따라 날씨가 안 좋아서 초록과 파랑과 주황의 유리를 통과하는 빛의 휘황찬란함을 제대로 느끼지 못한건 많이 아쉽다.

--와인!
몇년치 와인을 고작 8일만에 다 마신듯.
카페 'LA FLAUTA' 에서의 마지막 만찬에 나온 화이트 와인은 정말 너~~무 맛있었다. 그래서 만취가 되는 실수를 저질렀다는...

비행기 좌석부터 투어 차량, 현지 한국어 가이드 두 분까지 모두 좋았다. 마드리드-세비야 구간 1등석 기차이동과 그라나다-바르셀로나 항공이동도 대 만족이었고, 무엇보다 중심관광지와 가까운 곳에 위치한 4성급 호텔덕에 밤 늦도록 다니느라 일반패키지보다 더 피곤하다고 불만아닌 불만을 했더랬다. 함께 여행한 가족분들 모두 어쩜 그리 인상좋은데다 매너있는지 20살 대학 신입생부터 모두에게 배울점이 많았던 여행이었다. 인솔자 올리비아님의 열정은 어디서 그렇게 나오는지, 부족함 없는지 챙겨주는 세심함에 스냅사진까지 찍어서 일일이 보내주고... 아마 본인 여행보다 더 정성을 쏟은 듯.최고의 인솔자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