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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입시를 마치고 다녀온 스페인 여행기
작성자 황준하 작성일 2023-03-03 01:23:16














 축구광인 나에게 스페인이라는 나라는 꼭 가보고 싶은 나라였다. 내가 응원하는 팀이 속해 있는 나라이기도 하고, 한 월드클래스 선수가 스페인 클럽팀 이적 후에 스페인 음식이 너무 맛있어서 체중 조절에 실패해 슬럼프를 겪는 에피소드도 들으니 스페인 음식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 입시 때문에 여행을 한동안 가지 못했었는데, 입시를 마치고 엄마가 스페인 여행을 가자 그러셔서 흔쾌히 여행을 떠나게 되었다.

 가장 먼저 도착한 곳은 마드리드였다. 내가 응원하는 축구팀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약칭 알레띠)의 연고지이기도 한 이곳을 오니 눈에 가장 먼저 들어온 것은 알레띠의 공식 기념품샵이었다. 들어가서 무엇을 사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이제야 알레띠의 찐팬이 된 기분이었다. 마드리드에서 톨레도를 다녀왔는데, 괜히 관광지가 아니었다. 전망대에서 성곽 밑을 쫙 내려다보니 너무 좋았다. 건물들 여러 채가 산과 잘 어우러져 멋있는 경관을 형성했다. 이제 갓 성인이 된 나는 와인과 함께한 톨레도에서의 점심 식사가 너무 좋았다. 벽면이 다 유리로 되어 있는 식당에서 다양한 음식과 함께 와인을 마시니 분위기가 죽여줬다. 톨레도에서 돌아와 마드리드라는 도시의 느낌을 충분히 만끽하였다. 마드리드에서의 마지막 날에 먹은 마드리드식 스튜(코시도 마드렐리뇨)는 너무 내 스타일이었다. 고기가 우러져 나온 국물과 적당한 매운 맛이 건강하면서도 자극적인 맛을 만들어냈다.

 세비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가이드님과 나의 이름 이니셜이 같은 바람에 기차사에서 실수를 하였다. 하마타면 기차를 탑승할 수 없는 상황에서 가이드님의 빠른 대처로 아무 문제없이 세비야로 이동할 수 있었다. 가이드님께 감사했다:). 해가 질 때 쯤 세비야에 도착했는데, 주황빛 하늘과 세비야의 건물들이 잘 어우러져 환상적인 분위기를 풍겼다. 개인적으로 내 최애는 세비야였다. 세비야의 스페인광장은 다른 도시들의 스페인 광장보다 아름다웠다. 세비야 스페인광장의 한가운데에 있던 분수에 의해 작은 무지개도 볼 수 있는 등 소소한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세비야에서 플라멩고 공연도 관람했는데, 공연하시는 분들의 눈빛이 워낙 강렬해 비슷한 동작을 반복하는 플라멩고 공연의 특성에도 불구하고 지루하지 않게 끝까지 잘 볼 수 있었다.

 그라나다로 이동하기 전에 론다를 방문했는데, 나는 산 한가운데에 도시가 있을 줄은 상상도 못했다. 헤밍웨이 산책길을 걸으면서 든 생각은 이런 곳에 살면 정말 낭만 있겠다였다. 그만큼 자연과 인간이 어루어진 론다는 꼭 살아보고 싶은 도시였다. 여기서 먹은 디저트 크레마 카탈라냐는 아직 미성년자 입맛에서 못 벗어난 내 입맛에 맞는 음식이었다.

 이후 그라나다로 이동하였다. 첫 날부터 카페에서 음료수 한 잔 하면서 알함브라를 구경하였다. 알함브라 밖에서 알함브라를 바라보면 전쟁할 때 쓰는 요새의 느낌이 나지만, 다음날 알함브라에 들어가보니 사람 사는 곳 같은 느낌을 받았다. 하루만 짧게 있어서 아쉬웠지만, 매력적인 도시였다.

 바르셀로나는 바르셀로나였다. 역시나 볼거리가 상당히 많았다. 가우디의 건축물들이 도심 한복판에서부터 있었다. 옛날 who만화책에서나 보던 가우디의 건축물(특히 카사 바트요)을 실제로 보니 되게 기묘한 느낌을 받았다. 곡선이 많아서 건축물로써 불안정한 느낌도 받았지만 곡선들의 규칙성으로 인해 안정성도 같이 느낄 수 있는 기묘한 느낌 말이다. 사그라다 패밀리아는 어나더 레벨이었다. 버스를 타고 이동하면서 살짝 비친 사그라다 패밀리아에서 엄청난 포스를 느낄 수 있었고, 버스에서 내려서 전체 건물을 다 보니 압도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완공이 되지 않았는데도 이 정도면 정말.. 안에서 봤을 때도 대박이었다. 스테인글라스의 색이 다른 성당들과 다르게 더 선명한 느낌이었다. 해가 뜨고 지면서 성당 안에 비치는 스테인글라스의 색이 달라진다는데, 그 날 하필 비가 온 날이라 구름이 태양을 가려서 성당 안에 비치는 태양빛을 보지 못해 너무 아쉬웠다. 다음 날은 몬세라트를 방문했는데, 3대 성가대에 속하는 성가대의 공연을 볼 수 있어서 너무나도 좋았다. 무교인 나도 종교 행사들을 같이 참여하면서 경건해지는 느낌이었다. 마지막이라 아쉬울 법도 했지만 마지막 날 저녁 식사를 맛있게 해서 아쉬움이 그나마 사라졌다. 특히 꿀아구는 새로우면서도 맛있어서 엄마 것까지 다 먹어버렸다.

 스페인이라는 나라는 나의 기대대로 상당히 여행하기 좋은 나라였다. 스페인이라는 나라도 나라지만 맛집만 골라서 데려가 주시고, 사진도 열심히 찍어주시는 등 우리가 행복한 여행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가이드님께 감사드리며 후기를 마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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