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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널 붙잡을 이탈리아 일주 1
작성자 돌고래말 작성일 2024-03-03 01:13:08












널 붙잡을 여행~

이탈리아, 그곳에 다녀온 지 2주가 되어간다. 글을 쓰는 순간, 시간 이동 캡슐 하나를 연다.
밀라노의 공기는 달랐다. 아니, 다르게 느껴졌다. 잠에서 덜 깬 눈을 비벼주기에 충분히 청량했다.
아직 새로운 장소에 왔다는 것을 내 몸은 모르는 듯.. 머리는 가슴처럼 부풀어 바쁘게 움직였다.

밀라노 두오모 지붕 위에서.. 흔히 알고 있는 지붕이 아니었다. 
한눈에 담을 수 없는 크기와 그 위용에 놀라 눈이 휘둥그레

일정 중에 좋았던 것이 대중교통을 이용한 것이었다.
현지인들과 어우러져 있는 여행객의 모습이란..
일상을 잠시 벗어난 나의 기억과 맞물려 작은 희열을 불러내며 몸을 깨워주었다. 
트램을 타고 밖을 보니 밀라노의 일상에 들어온 느낌이었다.

이번 여행에서 가장 좋았던 게 뭐였어? 딸에게 물었다.
곤돌라 탔던 거. 
어, 나도. 
곤돌라를 타보니 베네치아가 어떤지 알 거 같은 뭐랄까 보이는 느낌이랄까.
베네치아에서 2박은 잊지 못할 거 같다. 카사노바 호텔의 분위기와 창문 사이로 보는 아침 풍경. 
카니발의 마지막 밤, 가이드분과 함께 한 점심, 동화 속 같은 부라노섬..

피렌체 우피치 미술관에서 뇌용량을 쿡쿡 채우고 잠시 아르노강 위 베키오 다리에 섰다. 
내가 듣던 역사 속 인물들의 서사가 이 다리와 함께 피어오르고 사라지고..
지금도 많은 사람의 이야기가 숨어 있는 이곳에서 잠시 머리 비우기

이제 로마로 간다.
창밖으로 보이는 나무들의 개성 있는 모양새에 인간의 손이 만든 착각이 들 즈음, 
다양하고 제 생김을 뽐내며 꾸민 거 같지만, 아니란다. 
생경한 풍경…. 뭐지 이건 찍어야되..
있는 그대로 자연이라는 그곳을 지나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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