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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세월을 담은 동유럽여행
작성자 유재은 작성일 2024-05-10 12:10:03










남편의 의미 있는 생일을 기념하기 위해, 훗날 어느 노을 진 저녁 하늘을 바라보며 공유할 추억거리 하나를 더 담아두고자 중세 유럽이 잘 보존된 동유럽을 여행하기로 결정했다.
인천공항을 이륙한지 4시간, 광활한 고비 사막이 눈에 들어온다. 화성 표면이랑 무엇이 다를까? 인천국제공항 제 2터미널 지붕을 닮은 “모래벌레”(영화 DUNE)가 숨어 살고 있을 것 같은 광야가 끝도없이 펼쳐져 있다.

한국시간 오후 11시, 체코 프라하 시간 오후 5시, 바실라프 하벨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길고 호리호리한 젊은이들로 가득 찬 거리, 여기는 서슬라브인이 사는 체코라고 외모로 얘기한다. 고대로마 도로 바닥면을 장식했던 돌로 만들어진 보도블럭, 런던, 파리 거리에서 마주했던 중세 건물들이 이곳 프라하에 모두 있다. 훨씬 세련된 바닥장식과, 중세 다양했던 건축양식이 어색하지 않게 조화를 이루며 완벽하게 보존되어 있다. 마치 어느 중세 시대를 배경으로 한 영화의 거대한 세트장에 들어선 듯하다. 해자(moat) 위의 거리, 나프리코페(Na prikope), 연두 빛 가로수와 베이지, 아이보리 색 건물 그리고 옅은 푸른색 하늘이 주는 세련된 신선함에 잠시 벤치에 앉아 숨을 고르며 프라하의 오후를 기억에 담는다.

보헤미안 지역, 초록 밀밭과 노란 유채꽃 언덕 사이를 달려 우리는 오스트리아 국경에 가까운 체코 남부에 위치한 체스키 크룸로프 마을에 도착하였다. 800년 전 과거로 돌아가 13세기 중세시대 화석과 같은 마을 그리고 성채를 마주했다. 그 오래된 거리에 레스토랑이 있고, 아이스크림 가게가 있고, 작은 호텔이 있다. 그리고 에곤 쉴레(Egon Schiele : 1890~1918)의 외갓집도 있다. 150여년전 천재화가의 어머니가 뛰어 놀던 곳에 이역만리 한국에서 온, 낯선 사람이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거닐고 있다. 며칠 후 오스트리아 빈에서 정리된 생각이다. 유럽을 방문할 때 우리는 늘 유럽 문화의 저변을 관통하는 거대한 그림자 고대 로마시대를 얘기한다. 그러나 이곳 동유럽 거리를 거닐며, 나는 유럽 역사에 큰 비중을 두지 않았던 중세 신성로마제국의 유산, “조금 더 정교하고 오늘 날 우리의 일상과 조금 더 구체적으로 연결된”, 또다른 가치가 숨어 있는 공간과 문화를 발견하였다. 코로나 팬데믹 전, 효율적이며 동시에 자유 여행의 묘미를 얻고자 우연히 알게 된 트레블러스 맵(Travelers’ Map) 여행사를 통해, 북유럽 4국(덴마크, 노르웨이, 스웨덴, 핀란드)을 다녀온 후, 다시 같은 여행사를 통해 동유럽을 방문하게 된 것은 아마도 나의 Needs를 정확히 채워주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한다. 동유럽거리에서 신성로마제국을 만나게 해주신 , 그리고 깊이있는 여행을 만들어 주신 ’이해붕’가이드님께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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